발해는 698년에 대조영이 건국한 후, 926년에 멸망하기까지 약 230년 동안 한반도 북부와 만주 지역에서 존재했던 중요한 고대 국가입니다. 고구려의 후계국으로 여겨지며, 고구려의 문화적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독자적인 정치적, 군사적 성격을 갖춘 국가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사에 있어 빠지면 안 되는 국가인 발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발해의 건국
발해의 건국은 고구려의 멸망 이후 한반도와 만주 지역에서 새로운 국가가 필요했던 시기에 일어났습니다. 고구려는 668년 당나라와 신라의 연합군에 의해 멸망했지만, 고구려의 유민들은 여전히 강력한 민족적 자긍심과 독립 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중 일부는 고구려의 고토인 만주 지역으로 이동하여 새로운 나라를 세우게 됩니다. 바로 698년에 대조영이 중심이 되어 세운 발해입니다. 이 국가는 고구려의 후계자로서 고구려의 영토와 문화적 전통을 계승하고자 했습니다. 건국의 가장 큰 의의는 고구려 문화의 계승과 북방의 새로운 강국의 탄생이라는 점입니다. 고구려의 정치 제도와 군사적 전통을 유지하며, 고구려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또한, 당나라와 외교를 맺으면서도 고구려와는 다른 독립적인 국가를 구축하였습니다. 왕은 자신을 '대무신왕'이라 칭하며, 고구려의 고유한 문화를 자랑스러워하며 이를 발전시켰습니다. 그리고 3성 6부 제도를 채택하여 중앙집권적 체제를 강화하였고, 수도는 상경(지금의 상하이)으로 정하여 행정과 문화의 중심지로 삼았습니다. 또한, 고구려와 마찬가지로 불교를 국교로 삼고, 다양한 불교문화가 발달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특히 문자와 학문에서도 발전을 이루었으며, 동북아시아에서 중요한 문화적 중심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단순히 고구려의 재건이 아니라, 한반도와 만주 지역에서 새로운 정치적 질서를 확립하고, 당시 동아시아에서 중요한 국제적 지위를 차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이 국가의 존재는 그 당시 한반도의 남북이 나뉘어 있었던 시대에 북방 민족들의 독립적인 강국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정치조직
정치조직은 크게 왕권 중심의 체계로, 중앙집권적인 성격을 띠었습니다. 왕은 국가의 최고 지도자로서 정치적, 군사적, 종교적 권한을 가지고 있었으며, 왕의 권력은 대체로 강력한 편이었습니다. 왕은 대왕이라 불렸으며, 대왕의 권위는 국가의 모든 중요한 결정과 정책을 좌우했습니다. 왕의 권력을 보좌하는 주요 직책으로는 ‘내부대신’과 ‘외부대신’이 있었습니다. 내부대신은 궁중 내의 행정과 정무를 맡았으며, 외부대신은 지방의 행정을 담당했습니다. 고구려의 제도를 계승하여 중앙의 행정 조직을 강화했고, 특히 5부(경국, 정주, 동옥저, 서옥저, 대연)의 체제를 두어 국가를 효율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정치적 조직은 또한 군사적 성격을 중요시했습니다. 군사력의 강화를 통해 북방의 유목 민족과의 충돌을 대비했으며, 군사 조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중앙군과 지방군입니다. 지방의 군사력은 지역의 지방관이 맡았고, 중앙군은 왕이 직접 통제하여 국가의 안보를 지켰습니다. 또한 여러 민족을 포용한 다문화적인 특징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조직 내에서도 다양한 민족이 활발히 참여하였습니다. 백성 중에는 고구려인뿐만 아니라, 말갈족, 돌궐인 등 다양한 민족이 포함되어 있었고, 이들은 각기 다른 역할을 맡으며 국가의 운영에 기여했습니다. 법제도 역시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고구려의 법을 계승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법을 제정하여 법치주의를 확립했습니다. 이 법은 국가의 질서와 백성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으며, 각 지역의 관리들이 이를 집행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었습니다.
드라마
드라마 대조영은 2007년에 방영된 역사 드라마로, 건국자 대조영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면서도, 그에 맞춰 감동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대조영은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적 배경을 잘 재구성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합니다. 특히 주인공의 출생과 고구려의 멸망 후 그가 겪는 갈등, 그리고 건국의 과정은 시대적인 중요성과 함께 긴장감을 잘 표현했습니다. 최대 강점은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인물들의 감정을 잘 묘사한 점입니다. 대조영은 단순히 전쟁 영웅이 아니라, 고구려의 후계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민족의 미래를 위해 고뇌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대조영 역을 맡은 최수종은 그의 내면 갈등과 리더십을 잘 전달하며,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풀어냈습니다. 또한, 주변 인물들이 각기 다른 역할을 하며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주인공의 성공뿐만 아니라, 그가 겪는 실패와 고통을 함께 나누며 감동을 더 했습니다. 그리고 전투 장면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당시의 군사적 환경을 잘 보여줍니다. 건국 과정에서 대조영이 겪는 전투와 외침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었고, 전투 장면에서 그 세밀함과 치열함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당시의 전술과 무기, 병력 구성 등을 비교적 정확하게 재현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전투 장면에서는 다소 과장된 연출이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전개에서 사실감은 잘 유지되었습니다. 또한, 역사적 맥락을 중심으로 당시의 사회와 문화, 외교적 상황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도 유의미합니다. 고구려가 멸망한 후, 고구려의 유민들이 어떻게 발해라는 새로운 국가를 형성했는지를 그리면서, 당시 민족 간의 갈등과 협력, 그리고 외부의 위협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라가 건국되는 과정에서 정치적, 군사적 갈등은 단순히 영웅담으로 끝내지 않고, 국가 건설의 고뇌와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루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