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하루를 24시간으로 구분하여 살아갑니다. 시간 단위는 매우 정밀하며, 분과 초까지 정확히 기록됩니다. 그러나 고대 한국인은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인식하고 측정했습니다. 하루가 몇 시간인지에 대한 개념도 현대와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대 한국, 특히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전통적인 시간 개념과 하루의 구성, 시간 측정 방법과 그 사회적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1. 고대 한국의 기본 시간 단위
고대 한국에서는 하루를 12시(十二時) 체계로 나누어 사용했습니다. 이는 중국 한나라에서 도입된 십이시법의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 12시는 하루를 12등분한 것입니다.
- 각 시(時)는 오늘날 기준으로 약 2시간에 해당합니다.
- 하루 24시간을 12등분하여 각 시가 차례로 흘러갔습니다.
따라서 고대 한국에서 하루는 12시간이라는 개념보다는, 12시(十二時)라는 구간으로 구성된다고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2. 십이시의 구성
십이시는 동물의 이름을 차용하여 각 시각을 구분했습니다. 이를 십이지간(十二地支間)이라고도 불렀습니다. 다음은 십이시의 구성입니다.
- 자시(子時): 23시 ~ 01시
- 축시(丑時): 01시 ~ 03시
- 인시(寅時): 03시 ~ 05시
- 묘시(卯時): 05시 ~ 07시
- 진시(辰時): 07시 ~ 09시
- 사시(巳時): 09시 ~ 11시
- 오시(午時): 11시 ~ 13시
- 미시(未時): 13시 ~ 15시
- 신시(申時): 15시 ~ 17시
- 유시(酉時): 17시 ~ 19시
- 술시(戌時): 19시 ~ 21시
- 해시(亥時): 21시 ~ 23시
이 체계는 농사, 관청의 업무, 일상생활 전반에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하루는 12개의 시간 구간으로 나뉘어 있었으며, 시각의 개념은 매우 유연하게 적용되었습니다.
3. 시간 측정 방법
고대 한국에서는 해와 별, 물, 불을 이용하여 시간을 측정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해의 위치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해시계(앙부일구)
조선 세종대왕 때 개발된 앙부일구는 해시계의 대표적 예입니다. 해가 비치는 각도에 따라 시간을 읽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 주로 낮 시간대에 사용되었습니다.
- 관청, 학교, 시장 등 공공장소에 설치되었습니다.
물시계(자격루)
밤에도 시간을 알기 위해 물시계를 사용했습니다. 자격루는 자동으로 물이 흐르며 시간에 따라 인형이 북을 치거나 종을 울리는 장치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 조선 후기까지도 주요 관청에서 사용되었습니다.
- 정확한 시각 알림으로 공무 수행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불시계(경침)
초나 심지의 타는 속도를 이용하여 시간을 측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야간이나 실내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했습니다.
- 초가 일정 길이만큼 타면 일정 시간이 경과한 것으로 간주했습니다.
4. 고대 한국인의 시간 인식
고대 한국인에게 시간은 지금처럼 분 단위까지 쪼개진 개념이 아니었습니다. 시간은 하루의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인식되었습니다.
- 해가 뜨면 하루가 시작되고, 해가 지면 하루가 마무리되었습니다.
- 농경사회였기 때문에 계절과 일조량이 시간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 시각에 대한 엄밀한 개념보다는 일과 중심의 시간 인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시간 개념은 개인의 삶과 사회 구조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5. 시간과 사회적 규율
조선시대에는 공적 규율을 위해 시간 관리가 점차 중요해졌습니다. 관아에서는 하루의 업무 시간과 교대 시간을 십이시 기준으로 운영했습니다.
- 사헌부, 한성부 등은 자시를 기준으로 야경을 시작했습니다.
- 궁궐에서는 시보(時報)를 통해 정기적으로 종이나 북을 울렸습니다.
- 시장 개장과 폐장도 정해진 시각에 따라 이루어졌습니다.
이처럼 시간은 사회적 리듬과 공동체 질서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6. 하루는 몇 시간인가
결론적으로 고대 한국인의 하루는 지금처럼 24시간으로 인식된 것이 아니라, 12시라는 시간 구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하루는 12시 구간이 반복되는 흐름으로 이해되었습니다.
- 하루는 해 뜨는 시점부터 해 지는 시점까지의 활동 시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 자연의 흐름과 인간의 생활이 시간 개념을 형성했습니다.
- 현대적 시간관과는 달리 여유롭고 유연한 시간 인식이 특징적이었습니다.
따라서 고대 한국인의 하루는 12시로 나누어진 시간 구간으로 이루어졌으며, 실제 활동 시간은 계절과 생활 리듬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마무리 요약
- 고대 한국에서는 하루를 12시로 나누는 십이시 체계를 사용했습니다.
- 각 시는 약 2시간에 해당하며, 하루를 12개의 시간 구간으로 구성했습니다.
- 해시계, 물시계, 불시계 등을 통해 시간을 측정했습니다.
- 시간 인식은 자연의 흐름과 밀접하게 연관되었습니다.
- 조선 후기에는 공적 규율과 사회 운영을 위해 시간 관리가 점차 정교해졌습니다.
오늘날의 정밀한 시간 개념과 비교하면 고대 한국인의 시간 인식은 훨씬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형태였습니다. 시간은 인간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흐르는 것이라는 철학이 당시 사회 곳곳에 담겨 있었습니다.